Toxophilite[탁사펄라이트]는 '활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왜냐하면 Toxin은 '활'을 뜻하는 그리스어 Toxon(τόξον)에서 왔고,
Toxic은 '활쏘기와 관련된'을 뜻하는 그리스어 Toxikos(τοξικός)에서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전쟁할 때 화살촉을 독에 담가서 쓰기에, 활과 독은 서로 뗄 수 없는 개념이었다.
그래서 그리스어 Toxon이 '독'을 뜻하는 영어의 Toxin이 됐다.
Archery(활쏘기)는 옛날에 정말 많이 했다.
전화번호부에 Archer(궁수), Fletcher(화살 만드는 사람), Bowyer(활 만드는 사람)라는 성이 많은 이유가 그것이다.
1363년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는 이와 관련한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14세 이상 60세 미만의 남자는 의무적으로 활쏘기를 일주일에 한 번씩 해야 한다는 법 말이다.
(여담으로 이때 사람들은 볼링에 심취해서 1366년 볼링 금지법을 입법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스포츠...보다는 사람을 죽이는 수단에 더 가깝긴 했지만.
어찌됐든 그 법은 오랜 세월 폐지되지 않고 이어져왔다.
덕분에 영어에는 활쏘기에서 유래한 말들이 곳곳에 숨어져 있다.
To the three Cotons, for three sets which the KIng lost to them in Greenwich Park £20, and for one upshot won of the King.
그리니치 수렵장에서 코턴가의 세 사람이 왕을 세 판 이긴 것에 20 파운드 지불, 그리고 마지막 발을 왕에게 이긴 것에.
예를 들면 Upshot(최종 결과) 같은 단어이다.
Upshot은 활쏘기 대회의 우승자를 결정하는 마지막 Shot(발)을 뜻했다.
위 적힌 내용처럼 문헌에 헨리 8세가 1531년에 활쏘기 내기에서 돈을 잃은 일도 기록되어 있다.
튜더 왕조(1485~1603) 시대의 활쏘기는 그리 유쾌한 오락이 아니었다.
공간이 비좁을 때 Not enough room to swing a cat이라는 말을 했다.
문자 그대로 고양이 휘두를 공간도 없다는 말인데, 이 표현의 기원을 두고 2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Cat이 cat-o'-nine-tails라고 하는 아홉 가닥짜리 채찍을 뜻한다는 거다.
비좁은 공간에서는 채찍질하기 어렵다는 데서 유래한 표현이라는 설이다.
다른 한 가지 설은 궁술과 관계했다.
튜더 왕족들에게 움직이지 않는 표적을 맞히는 건 너무 쉬웠다.
그래서 최고의 궁수들은 자기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고양이를 넣은 자루를 나무에 매달았다.
고양이가 바둥거리면서 자루가 마구 흔들릴 것이다.
현대 시각으로 바라보면 동물 학대와 다를 바 없지만, 어쨌든 그렇게 명사수들은 연습감을 얻었다.
새로운 영어 표현도 함께 말이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Let the cat out of the bag라는 표현과 아무 관계가 없다.
직역하자면 '고양이를 자루에서 나오게 하다'는 뜻인데, 실은 돼지와 관계가 있다.
중세 시장에서는 농부가 들고 가기 편하게, 새끼 돼지를 자루에 담아 팔았다.
그야말로 A pig in a poke(무턱대고 산 물건) '자루에 든 돼지'였다.
당시에 가장 흔한 사기가 비싼 돼지 대신 쓸모없는 고양이나 개를 자루에 넣고 파는 것이었다.
그럼 그걸 산 사람은 Be sold a pup(쓸데없는 물건을 떠안다) 강아지를 산 게 되는 거다.
아니면 사기를 눈치채고 let the cat out of the bag(비밀을 누설하다) 고양이를 자루에서 나오게 할 수도 있지요!
거의 모든 유럽 언어에 비슷한 표현들이 있다.
Point-blank(바로 앞에 대고, 직격탄으로)라는 이상한 표현도 있다.
Blank는 영어 단어 Blank의 일반적인 뜻인 '텅 빈'과는 다른 뜻으로, 흰색'을 뜻하는 프랑스어 'Blanc'이다.
구체적으로는 '과녁 정중앙의 흰색 점'을 가리킨다. 물론 그 점을 지금은 'Bullseye'라고 부른다.
이 말은 19세기나 되어야 등장하고 그전에는 그냥 Blank라고 했다.
역설적이게도 어떤 표적을 맞히려면 표적을 겨누면 안 된다.
다시 말해 Blank를 맞히려면 중력을 감안해서 그 위 어딘가를 겨누어야 한다.
그래서 Aim high(높은 뜻을 품다) 높이 겨누다라는 말도 나왔다.
높이 겨눈다는 것이 정말 높은 곳을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맞히기 위함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예외적인 상황도 존재한다.
과녁이 그야말로 코앞에 있으면 그냥 쏘고 싶은 곳을 겨누면 된다 즉, Point-blank하면 된다.
이렇게 과녁이 가까이 있는 경우를 가리켜, At point-blank range(직사거리에 있는)라고 한다.
근데 보고 있는 과녁 정중앙의 흰색이 정말 흰색일까요?
출처 : 걸어다니는 어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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