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합격
원래는 정보처리기사를 필기 시험과 실기 시험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려고 했다.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정리하고, 틈날 때마다 핸드폰으로 접속해서 학교 공부처럼 공부하려고 했다.
예를 들자면, 필기에서는 보안 프로토콜, SDLC, OOP 등에 대해서, 실기에서는 SQL, 코드 작성 등을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4학년 1학기는 바빴고, 개인 공부와 프로젝트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정처기 공부 글이, 그냥 최종 합격 기록 글과 일기처럼 적는 후기로 변질됐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합격했다는 것이다. 요행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여기에는 내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기록하려 한다.
시험 준비(간략하게)
나는 우선 기록하고 정리하고 분석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시험에 관해서는 특히나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학교 시험 같은 경우에는, 시험을 풀면서 문제를 꼼꼼하게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더 머리에 잘 남는다.
이렇게 머리에 넣어 시험 문제를 전부 외워버린다.
그리고 나와서 시험 문제를 전부 적어, 내가 어떻게 썼고, 실제 답은 어떻고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썼는지
이렇게 쓴 이유는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간다.
정처기 실기도 마찬가지이다. 실기를 보러 가기 전에 문제들을 분석했고, 보고 나와 문제를 복기했다.
이게 정보처리기사 실기를 보러 가기 3일 전 마지막으로 분석을 총 정리한 것이다.
3일정도면 마지막 총 정리 느낌으로 보기에 적절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5일이나 일주일은 너무 길고, 하루이틀은 너무 짧다. 내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시험 정리 날짜는 3일이다.
실기도 필기처럼 시험 범위(12개 목차)가 존재한다. 무작정 실기라고 범위가 없는 필답형 문제가 아니다.
또한 정보처리기사는 2020년을 기준으로 대격변을 했다.
따라서 2020년 이후로 2022년까지의 모든 정처기 시험 문제 자료를 모아 분류를 정리했다.
요약하자면 약술하는 문제는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되고, SQL과 코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단순하게 외우기만 하면 되는 약술과 용어의 비중을 줄이고, 이해가 필요한 코드의 비중을 늘린 것이지 않나 생각한다.
대략 코드 6문제, SQL 2문제, 용어 11~12문제, 약술 0~1문제의 추세가 되었다.
용어는 응용 SW 기초 > APP 테스트 관리 > SW 개발 보안 > 서버 프로그램 순으로 많이 출제되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의도와 실기 문제의 방향으로 보아, 2023년부터는 약 절반이 코드가 나오리라고 예상했다.
나는 0~1개씩 나오는 챕터들은 과감하게 버렸다. 자격증을 위한 공부와 알기 위한 공부는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6개의 용어 챕터에서 (위에 말한) 2개는 버리고, 3개는 흐름만 파악하고, 1개는 확실하게 공부를 했다.
그리고 코드의 흐름과 개념을 복습했고, 이것은 적중했다.
시험 문제와 결과
시험을 보고 당일 저녁에 적은 1회 실기 시험 문제다.
(애초에 공유가 목적이 아니라) 당연히 내가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둔 것이고, 정답과 키워드를 중심으로 적었다.
맨 위에 적은 것처럼 코드 8문제, SQL 2문제로 코드가 총 10문제가 나왔고, 용어가 나머지 10문제를 채웠다.
정확하게 50:50의 비율로 문제를 출제했다. (문제은행 특성상 기출 문제들도 꽤 많이 나왔다)
까먹을 수도 있으니 문제에 대해 간단하게만 적어놓는다.
[ 코드 문제 ]
ㆍ [ Java ] 상속, 업캐스팅 : 1번, 2번, 8번
ㆍ [ Java ] 정렬 코드 : 6번
ㆍ [ C언어 ] 포인터와 반복문 출력 : 3번, 7번
ㆍ [ C언어 ] 연산자 피연산자 개념 응용 : 5번
ㆍ [ Python ] 딕셔너리 개념과 출력 : 4번
ㆍ [ SQL ] 테이블을 보고 질의 작성 : 9번 10번
[ 용어 문제 ]
ㆍ [ 네트워크 ] 18번, 19번, 20번
ㆍ [ 보안 ] 바이러스 : 15번, 프로토콜 : 16번, 17번
ㆍ [ 데이터베이스 ] DB 용어들에 대한 개념 : 13번, 14번
ㆍ [ 디자인 패턴 ] 설명하는 디자인 패턴 고르기 : 12번
ㆍ [ APP TEST ] 화이트 박스 분기(기출) : 11번
참고로 용어 문제는 긴 설명을 주고 단어를 적는 단답형이나, 여러 단어 목록을 주고 고르는 형식 2가지가 나온다.
문제들을 전부 적고, 확실하게 맞은 것은 파랑색, 확실하게 틀린 것은 빨강색으로 적었다.
그리고 애매하다 싶은 것은 검정색으로 두고 최악의 경우와 내가 생각하는 예상 점수들을 각각 계산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는 내가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구분 (단위 %)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평균 필기 | 47.9 | 42.6 | 51.4 | 58.2 | 57.3 | 63.6 | 56.6 |
평균 실기 | 65.5 | 27.4 | 50.5 | 51.4 | 17.7 | 30.8 | 20.8 |
위의 표는 2022년 정보처리기사 필기와 실기 시험의 합격률이다. 그리고 2016부터 2022까지의 합격률 정리표이다.
3학년 때 한 수업 교수님께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문제를 정보처리기사에서 낸다고 하신 적이 있으셨다.
그때 난 10년치 정보처리기사의 모든 문제를 다 풀고 오답노트를 했다. 즉 위에 기록된 모든 시험을 풀어본 거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만일 컴공에 다니고 있는 4학년이고 저 합격률을 보았다면, '왜 합격률이 이런 거지?'라는 의문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정도로 시험 문제의 못해도 40% 이상이 학과 전공으로 배우는 내용들이다.
물론 학교마다 배우는 커리큘럼이 다를 것이고, 전공자만 보는 게 아니기에 저 합격률을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컴공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하는 큰 줄기들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운영체제, 네트워크, 자료구조, 알고리즘 말이다.
그리고 이걸 내가 심도있게 공부하고, 교재가 아니라 손수 자료를 찾으면서 공부한 4학년이라면!
거짓말 없이 딱 7일만 공부해도 실기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보다 시간을 조금 더 쏟아서 더 아쉽다는 생각이 남는다.
나한테도 계속 말해주고 싶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너가 하는 모든 것이 경험으로 쌓이고 있다고.
요약
1. 코드(SQL 포함) 위주로 공부하자. 코드만 다 맞춰도 60점 커트라인 중 50점은 먹고 간다.
2. 줄 건 확실하게 줘라. 자격증이 목표라면 커트라인만 넘기면 된다.
3. 학교 수업 열심히 듣자. 그리고 많이 생각하자.
P.S. 이 글을 쓰다가 생긴 의문
그리고 이 글을 쓰려고 카카오톡 캡처 내용을 편집하다가 의문이 하나 생겼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보낸 내용을 그림판에서, 이름과 수험번호를 편집했다.
편집한 방식은 특정 부분을 드래그 한 다음, 줄였다가 다시 늘려서 해상도를 떨어뜨리는 식으로 진행했다.
그랬더니 검은색의 글자에서 다양한 색이 나타났다.
이건 카카오톡의 텍스트가 RGB(#000000)이 아닌지, 그림판의 문제인지, 원래 텍스트 표현 방식 문제인지
의문이 들어 조사해보려고 한다.